▲ 국내 토종 커피전문점 브랜드 '투썸플레이스'의 경영권이 홍콩계 사모투자펀드 운용사 앵커에쿼티파트너스로 넘어간다. <사진=투썸플레이스 SNS>

커피전문점 매출액 기준 스타벅스코리아에 이은 2위, 국내 토종 커피전문점으로는 1위인 CJ푸드빌이 운영하는 '투썸플레이스'의 경영권이 2대 주주인 홍콩계 사모투자펀드 운용사 앵커에쿼티파트너스로 넘어간다고 지난 30일 밝혔다. 

지난해 2월 투썸플레이스의 지분 40%를 앵커에퀴티파트너스에 매각한 이후 이번에 45%의 지분을 매각하게 되며 앵커에퀴티파트너스의 투썸플레이스 지분은 85%가 된다. 

작년 2,700억원이 넘는 매출과 10%가 넘는 29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국내 토종브랜드 1위 커피전문점이 매각한 이유에는 다양한 분석이 있다. 가장 큰 이유로는 CJ푸드빌의 적자가 걷잡을 수 없이 커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정성필 CJ푸드빌 대표는 임직원에 보낸 이메일을 통해 "푸드빌과 투썸플레이스를 모두 살릴 수 있는 방법으로 매각을 결정했다"고 전하며, "푸드빌이 스스로 서있을 수도 없는 체력을 가지고 미래에 대한 고민을 할 수조차 없는 상황에서 푸드빌의 미래를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음을 이해 부탁드린다"고 했다. 

실제 CJ푸드빌의 패밀리 레스토랑 빕스(VIPS)는 2017년부터 줄기 시작해 무려 작년에만 20곳이 줄어든 61개 매장으로 급감했다. 한식뷔페 계절밥상의 상황은 더하다. 1년새 25개 매장이 줄어 지난해 말에는 29개 매장만 남았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소비자 3,0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8년 외식 소비형태'만 보아도 2017년에 비해 외식 횟수는 월 평균 1회 감소했으며, 지출비용 또한 3만원 가량 감소했다. 혼밥의 경우 월 평균 3.45회 정도로 지출비용은 약 4만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트렌드에 민감한 소비층이 특정 '맛집' 등에 트렌드에 집중하는 소비형태를 보이며 가족단위 외식, 방문외식은 점차 줄고있다"며 "늘어난 1인 가구와 주 1회꼴로 이루어지는 혼밥, 혼술 등 최근 외식 트렌드로 미루어 보아 패밀리 레스토랑, 뷔페식 레스토랑은 더 힘들어 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CJ푸드빌의 영업손실은 434억원으로, 영업손실 38억원이었던 2017년보다 10배 이상 늘어난 상태다. 부채비율은 6500%, 단기순손실은 1,280억원으로 재무상태는 악화 될 대로 악화된 상황이다. 

CJ푸드빌의 이번 매각이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한 탈줄구가 될 수 있을지는 지켜보아야 할 부분이다.

소믈리에타임즈 김동열 기자 feeeelin@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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