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3개 맥주 업체의 원가구조와 손익현황 분석을 통해 오비맥주가 무리하게 가격을 인상한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하며 소비자가 납득할 만한 가격전략을 채택하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4월부터 맥주 시장 1위인 오비맥주는 출고가 평균 5.3% 가격 인상을 단행하였다. 오비맥주는 지난 2016년 11월 이후 2년 5개월 만으로, 이전 2012년 8월 인상 후 4년 3개월 만에 인상한 것에 비해 짧은 기간에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협의회는 "5월 주류세 개정안 도입 효과를 반영하여 오비맥주의 추가 이익을 분석한 결과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오비맥주 캔500ml를 기준으로 현행 종가세 643원에서 종량세로 변경 시 418원이 되어 오비맥주는 맥주 1캔당 323원의 출고가 인하가 단행되어야 하고, 1캔당 226원의 주세 인하분과 함께 교육세, 부가세 등의 절감효과까지 합하여 이를 출고가격(도매가격)에 모두 반영한다면 소비자 가격은 현재 2,700원에서 458원 하락한 2,242원이 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오비맥주는 이미 출고가 기준 평균 5.3% 가격 인상을 단행하였으므로, 이번 2018년 매출액 1.7조에 대하여 약 900억 원 인상 이익 효과가 예상됨으로 정부의 주류세 개편으로 인한 효과를 오비맥주가 이익으로 편취하지 말고 출고가격에 반영하여 소비자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국내 주류 시장 규모는 출고량 기준(2016년)으로 맥주 비중이 53.8%이고, 이 중 맥주 시장은 오비맥주가 업계 1위를 지키고 있다. 지난 5년간 국내 맥주시장의 매출 상위 3개 업체인 오비맥주·하이트 진로·롯데칠성음료의 손익현황을 분석한 결과, 각각 30.3%, 5.4%, 3.8%로 나타나 오비맥주가 압도적으로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오비맥주는 업계 1위이자 평균 영업이익률이 동종업계보다 최소 6배 이상 높고, 2017년 기준 알콜음료 평균 영업이익률인 15.7%보다 오비맥주가 약 2배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였음에도 오비맥주만 가격을 인상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5월 주류세 개정안이 기존 종가세에서 종량세로 변경될 시 기존보다 맥주 회사가 얻을 세제 혜택은 더욱 커져 이익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음에도 오비맥주가 가격인상을 단행하는 것은 주류세 개정 이후 인상 시, 소비자의 가격 저항 및 비판을 완화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면서, "오비맥주는 출고가 인상을 단행하지 않고도 현재 업계 1위로서 충분한 이익을 취득하고 있음에도 가격 인상을 단행한 것은 소비자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처사"라고 밝혔다.

소믈리에타임즈 김동렬기자 feeeelin@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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