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는 도시농업과 지역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해당 지역에서 소비하는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어 생산지와 소비지가 거리적으로 가까워지고 있다. 또한, 도심 한복판의 빌딩에서 꿀과 고구마 등이 수확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일본경제신문에 따르면 최근 도쿄에서 쌀, 채소, 꿀 등의 생산이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 2월 하순, 도쿄 시부야의 한 복합시설에서 도쿄산 농산물 직거래 장터가 열렸다.

▲ 도쿄도 내에서 재배된 채소 <사진=일본경제신문>

장터에서는 도쿄에서 생산된 미니토마토, 배추, 레몬 등 다양한 채소가 판매되었으며, 상품 중에는 시장에 거의 유통되지 않는 오가사와라무라의 하하지마에서 재배된 미니토마토도 있다. 이 미니토마토 가격은 1팩에 400엔으로 일반 미니토마토 가격의 2배 이상이다.

직거래장터 이벤트 관계자는 도쿄도 내의 기후, 풍토는 다양하기 때문에, 여러 농산물 재배에 도전할 수 있다고 전했다.

도쿄도에서 생산된 쌀도 코시히가리와 비슷한 수준의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 쌀 소매점 모리타야코메텐은 하치오우지시 타카츠키쵸에서 재배한 쌀을 판매하고 있는데, 이 쌀은 5kg에 약 4천엔(약 4만원)으로 쌀 주생산지인 니가타현의 최고급 쌀과 가격 면에서 큰 차이가 없으며, 작년 가을에 수확한 햅쌀은 올해 2월에 완판되었다.    

▲ 옥상에 설치한 양봉장에서 채취한 벌꿀, 36g 1,728dps/180g 7,560엔 판매  <사진= 일본경제신문>

도쿄 긴자의 옥상에서 꿀도 생산된다. 2006년부터 몇몇 단체와 기업이 참가하여 만든 ‘긴자 벌꿀 프로젝트’는 긴자의 11층 빌딩 옥상에 양봉장을 시작했다. 양봉장은 첫해 수확량이 150kg에서 2018년에는 1,400kg까지 증가했으며, 약 10만 마리의 꿀벌이 있다. 채취한 꿀은 상품명 ‘긴자노 하치미츠(긴자의 벌꿀)’로 긴자의 마츠야백화점 등에서 판매되고 있다.

▲ 옥상에서 재배한 고구마로 만든 소주,  720ml/3,240엔(한화 약 33,050원) 판매 <사진= 일본경제신문>

또한, 2015년부터는 옥상에서 고구마 재배도 시작해 50kg을 수확했고, 2018년에는 500kg을 수확했다. 긴자에서 수확한 고구마를 후쿠오카의 주조회사가 소주로 만들고, 상품명에도 긴자를 넣어 강조했다. 

한국에서도 지난 4월 11일을 도시농업의 날로 지정, 정부와 지자체의 도시농업 관련 교육프로그램, 도시농업 종합정보서비스사이트 운영등 도시농업을 확대하기 위한 지원 활동 등이 강화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오사카지사 관계자는 "일본의 사례와 같이 도시농업으로 생산된 농산물을 가공하여 상품으로 개발한다면, 한국에서도 농업의 관심과 이해도 확산 등 도시농업의 지속사례로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소믈리에타임즈 전은희기자 stpress@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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