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품평에서는 2개의 와인을 비교 블라인드 테이스팅으로 진행했다. 국내 동일 샵에서 1만원 이하 가격대로 판매 중인 모스카토 품종 와인이다. 

두 와인 모두 롯데칠성음료에서 수입하는 와인으로 '마주앙 벨라(Majuang Bella) 모스카토'와 '티아라(Tiara) 모스카토'로 이마트에서 구입했다. 마주앙 벨라 가격은 8,800원이며 5%의 알코올 도수를 갖고 있으며 티아라는 9,980원이며 7%의 알코올 도수를 갖고 있다. 

이번 돌직구 와인 품평의 테이스팅은 세 명의 고정패널과 두 명의 객원 패널이 진행하였으며, 별도의 테이스팅 평가 형식을 두지 않고, 평가자 각자의 소견을 담으려고 했다. 단, 평점은 별점 5점 만점으로 점수를 매겨 평가했으며, 특히 이번 테이스팅은 같은 품종, 같은 가격대 2개의 와인을 비교하여 블라인드 테이스팅하였다. 

마주앙 벨라 vs 티아라 비교 블라인드 테이스팅

1. 일반인 K | 티아라 WIN

마주앙 벨라, 평점 ☆(0.5)
Tasting : 처음 느낌은 괜찮다, 향도 상큼하고 달달하다. 하지만, 중간에 개인적으로 싫어하는 풍미와 맛. 이상한 화학약품 맛인지 흐린 오크 숙성한 향인지 싫다. 청량감도 그다지... 결론, 한 잔을 다 못 마시겠다.
Review : 갑자기 더러운 차가 훅 끼어 들어와서 멈춤.

티아라, 평점 ★★(2.0)
Tasting : 부드럽고 상큼한 향이 난다. 넘김도 좋다. 달달하고 부담 없이 잘 넘어간다. 청량음료 같기도? (다른 의미로) 맛있다.
Review : 알코올 도수 7도라는 게 안 믿긴다. 마주앙 벨라랑 티아라 중 선택하라면 티아라. 

2. 김지선 전문가 | 마주앙 벨라 WIN

마주앙벨라, 평점 ★★☆(2.5)
Tasting : 청포도와 복숭아향 가득. 달달한 맛과 약한 탄산. 무난하다. 
Review : 마주앙이라니! 블라인드의 묘미다. 모스카토를 좋아하는 친구들과 함께라면 주저없이 고를 수 있겠다.

티아라, 평점 ★★(2.0)
Tasting : 청포도향. 짙은 리치향이 강하다. 향수같은 느낌이 많다. 약한 탄산감과 달콤함이 감돌지만 동시에 살짝 쓰다.
Review : 편의점과 마트에서 종종 보이던 와인. 나쁘진 않지만 선택의 여지가 있다면 다른걸 고르겠다.

3. 도윤 전문가 | 티아라 WIN

마주앙 벨라, 평점 ★(1.0)
Tasting : 같은 모스카토 품종. 인공적인 향이 진하며, 맛에서도 같은 계열의 풍미가 전해진다. 향보단 풍미가 더 낫다. 
Review: 모스카토 품종 아로마의 매력을 볼 수 없어 아쉽다. 

티아라, 평점 ★★★(3.0)
Tasting : 아카시아, 포도 과즙이나 꿀 같은 단내음이 풍부하게 올라온다. 맛에서도 스위트함이 느껴지며, 잔잔한 기포와 산미가 있다. 단맛과 새콤함이 입 안에 여운을 남긴다.
Review: 맛도 가격도 편안한 스타일의 스위트 스파클링. 예전에 마셔본 후에 주변에 와알못(와인을 잘 알지 못하는) 친구 두 명에게 선물한 적이 있는데 ‘가격과 이 정도의 맛이라면? 괜찮다. 라는 의견을 들은 적이 있다. 

4. 김하늘 워터소믈리에 | 마주앙 벨라 WIN

마주앙 벨라, 평점 ★★★(3.0)
Tasting : 향긋한 과일향이 코를 잔에 대기 전부터 기대를 갖게 한다. 레몬, 사과, 복숭아 등의 풋풋한 과일향과 라즈베리잼, 모과잼 등 달콤한 과일향이 어우러져 향만으로도 어렸을 적 향수를 불러 일으킨다. 중학생 사춘기 시절 과일 향수에 관심을 가졌던 때가 있었다. 토요일 12시 시내엔 근처 학교 학생들로 북적됐다. 혹 땀냄새가 날까 그당시 비싸고 어른 향 나던 명품 향수보다도 3천원짜리 저가 과일향수에 꽂혀 친구들과 페브리즈를 뿌리듯 몸에 뿌리고 위풍당당하게 시내를 나섰다. 예쁘장했던 여중생을 만나 얼굴 붉히며 함께 먹은 오므라이스와 김치볶음밥에 과일향이 날 정도로 향수를 뿌려댔던 그 시절이 떠오른다. 맛은 달달하지만 적당한 산도로 밸런스가 나쁘지 않다. 
Review : 두잔씩 정도는 괜찮겠지만, 커플이 한병을 먹기에는 질릴 수는 있을 것 같다. 5명 이상 단체모임에서 한잔씩 맛보는 자리라면 더욱 빛날 것이다. 가격대도 저렴해 처음 와인을 시작하는 사람에게 좋은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대 초중반에게는 와인에 대해 충분히 좋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을 것 같다.

티아라, 평점 ★★(2.0)
Tasting : 끈적끈적할 것 같은 과일의 향에 머리보다도 털끝이 먼저 반응한다. 달달한 트로피칼 과일 향 사이로 약간의 화학적 알콜향이 올라온다. 개인적으로 단맛과 신맛의 어우러짐을 기대했지만, 단맛 후 신맛이 목 끝을 쳐줘야 할 때 쓴맛이 입천장을 친다. 아쉬워서 한번 더 잔에 손을 뻗지만, 누가 와인을 더 따라준다면 당황할 것 같다.
Review : 절대적인 가격은 저렴한 편이라 가성비로는 나쁘지 않은 편이지만, 이 가격대에 충분히 더 나은 선택지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5. 유성호 푸드 전문기자 | 마주앙 벨라 WIN

마주앙 벨라, 평점 ★★☆(2.5)
Tasting : 그냥 간단하게 말하면 달고 달며 달다. 꿀물 마시는 기분인데 먹어선 안 될 것 같은데 자꾸 손가는 불량식품 같은 느낌이다. 그래도 와인을 어려워하는 사람들에게 거부감 없이 다가갈 수 있다는 메리트는 확실하게 가져간 것 같다. 
Review : 다음 달부터 시작되는 봄꽃 축제에서 연인과 같이 봄 냄새를 느끼며 달달한 시간을 보내기에는 좋을 듯.

티아라, 평점 ☆(0.5)
Tasting : 탄산과 단맛이 물과 기름처럼 섞이질 않아서 “이게 뭐지?”라는 괴리감이 많이 든다. 도라지에 애린 맛을 없애기 위해 뉴슈가를 넣곤 하는데 딱 그 맛이다. 
Review : 달달구리한 탄산 맛을 느끼고 싶으면 와인이 아닌 트로피카나 음료수를 마시면 된다. 가격이 10배나 저렴하다.

이번 테이스팅 결과는 3대 2로 마주앙 벨라를 선호하는 패널이 더 많았지만, 평점 평균은 두 와인 다 1.9점으로 동일하게 나타나 박빙을 보였다. 비슷한 가격대 같은 품종 중에서 자신의 취향에 맞는 와인을 찾아내는 것 또한 와인의 매력 중 하나이지 않을까.

'돌직구 와인 품평'은 전문가와 일반인의 품평을 같이 소개함으로써 소비자의 합리적인 와인 선택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한다. 다음 와인 품평이 기대된다. 언제쯤 평점이 4점 넘는 와인을 볼 수 있을지 궁금하다.

한편, '돌직구 와인 품평' 고정 패널은 소믈리에타임즈 두 명의 전문가와 한 명의 일반인 평가자다. 국제 와인 전문가 자격증 WSET 어드밴스드(advanced) 과정 취득 후 디플로마(Diploma) 과정을 이수 중인 김지선 전문가와 와인과 술 문화를 탐구하며 소믈리에타임즈 전문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도윤 전문가, 그리고 소믈리에타임즈 기자로 활동하며 많은 주류를 경험한 일반인K(소맥파)가 함께 진행했다. 이번 품평의 객원 패널로는 김하늘 워터 소믈리에와 유성호 푸드 전문기자가 함께하였다.

소믈리에타임즈 김동열 기자 feeeelin@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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