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발견된 섬, '호주'에는 1800년대 유럽인들과 수많은 이민자가 정착하기 시작했다. 이후, 남호주의 바로사 밸리(Barossa Valley)에는 영국인 그리고 호주의 다른 지역에서 종교적 갈등을 겪었던 독일의 이민자들이 정착하게 되었고 그들만의 문화를 조성하고 다양한 경제 활동을 하기 시작했다. 포도나무가 없었던 호주에 그때 즈음 유럽을 통해 건너온 포도나무들을 재배하기 시작하면서 와인 메이킹이 시작되었다.

▲ 토브렉의 쉬라즈<사진=Torbreck Facebook>

호주 와인의 중심지인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South Australia-남호주)에 위치한 바로사 밸리(Barossa Valley)는 아들레이드(Adelaide)의 북동쪽에 위치하며, 따뜻하고 건조한 지중해성 기후를 띄는 지역이다. 필록세라의 영향을 받지 않아 많은 올드 바인(Old Vine)들이 존재하는 곳이며, 호주의 고급 와인들이 많이 생산되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바로사 밸리의 대표적인 포도 품종은 무엇일까? 우리가 '호주 와인' 하면 바로 떠올릴 수 있는 ‘쉬라즈(Shiraz)’와 ‘까베르네 쇼비뇽(Cabernet Sauvignon)’, 그르나슈(Grenache), 마타로(Mataro) 등의 레드 품종과 리슬링(Riesling), 쎄미용(Semillon), 비오니에(Viognier) 등의 화이트 품종이 있다.

바로사 밸리의 세련되고 섹시한 와인, 토브렉(Torbreck)

▲ 토브렉 와이너리<사진=Torbeakc 홈페이지>

유럽으로 와인 공부를 하러 떠났던 토브렉(Torbreck)의 와인 메이커 데이비드 파월(David Powell)은 영국 런던에서 그의 아내를 만나 결혼하고, 스코틀랜드에서 잠시 벌목공 일을 하면서 지냈던 적이 있다. 데이비드는 그때의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스코틀랜드의 숲 이름 ‘토브렉(Torbreack)’을 와이너리 이름으로 정하고, 1994년 바로사 밸리(Barossa Valley)에서 와인 메이킹을 시작했다.

땅과 올드 바인(Old Vine)을 중요시 여기는 철학

▲ 토브렉의 빈야드(Vineyard) <사진 편집=도윤 기자>

일조량이 많고 강수량이 적은 바로사 밸리에서 토브렉은 자갈이 많은 특징을 지닌 빈야드(Vineyard)를 소유하고 있어, 프랑스 남부 론(Rhone) 샤또네프 뒤 파프(Chateanuef de Pape)와 환경이 비슷하여 ‘남부 론’ 스타일의 와인을 만든다고 한다.

강수량이 350-400mm 정도로 적지만, 토브렉은 포도나무가 자라는 토양의 본질이 바뀔 수도 있다고 생각해서 관개는 제한적으로 하며 포도의 과실미와 잘 익은 당도를 가장 중요시한다. 올드 바인은 더욱 특별히 관리하고 손 수확을 하며,

토브렉의 레인지에 따라 단일 포도밭 와인과 그들의 빈야드(Vineyard)에서 재배하는 포도와 5~6대째 포도농사를 짓고 있는 바로사 밸리의 주변 지역에 위치한 포도밭에서 사들인 질 좋은 포도들을 블렌딩해서 와인을 생산한다.

토브렉 와인은 좀 더 좋은 농축미, 잘 익은 탄닌과 바디감, 산미 또한 고루 갖춰서, 유명한 와인 평론가 제임스 서클링은 토브렉의 와인을 “린(Lean)하면서도, 집중도 있는 와인”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 토브렉의 팀원들 <사진=Torbreck Facebook>

와인 테이스팅

▲ 왼쪽부터 토브렉, 바로사 밸리 더 스테딩(Torbreck, Barossa Valley ‘The Steadng’) 2016, 토브렉, 바로사 더 스트루이(Torbreck, Barossa ‘The Struie’) 2014, 토브렉, 바로사 밸리 더 스테딩 블랑(Torbreck, Barossa Valley ‘The Steading ’blanc) 2017 <사진=도윤 기자

1. 토브렉, 바로사 밸리 더 스테딩(Torbreck, Barossa Valley ‘The Steadng’) 2016

그르나슈, 마타로, 쉬라즈가 블렌딩된 와인으로 농축미가 느껴지는 풍부한 검붉은 과실향과 허브, 후추, 흙 향과 풍미를 지녔다. 라운드하고 매끈한 질감에 편안하고 부드러운 탄닌과 바디감, 집중도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 토브렉의 그르나슈<사진=Torbreck Facebook>

‘더 스테딩’은 그르나슈 품종에서 느낄 수 있는 좋은 산도, 집중도 있고 우아한 풍미를 살리기 위해 토브렉이 공을 들인 와인으로서 산미 또한 매우 훌륭하고 숙성 잠재력이 느껴진다. 확실히 세련되고 섹시한 와인이다. 

2. 토브렉, 바로사 더 스트루이(Torbreck, Barossa ‘The Struie’) 2014

바로사 밸리 (Barossa Valley)와 더 높은 고도에 위치한 에덴 밸리 (Eden Valley)에서 생산한 쉬라즈를 블렌딩해서 만든 와인. 두 지역의 포도가 섞여서 와인의 밸런스와 산미를 더 훌륭하게 이끌어냈다. 보라색 꽃, 잘 익은 검붉은 자두, 체리, 후추, 가죽, 시나몬 등의 향과 풍미에 풍부한 볼륨감과 잘 익은 탄닌의 매력이 넘치는 와인이다.

3. 토브렉, 바로사 밸리 더 스테딩(Torbreck, Barossa Valley ‘The Steading’blanc) 2017

마르싼느(Marsanne), 루싼느(Roussanne), 비오니에(Viognier) 블렌딩의 와인으로,
론(Rhone) 화이트 블렌딩 와인. 하얀색 꽃, 볶은 견과류, 미네랄 아로마가 뚜렷하며 과하지 않은 유질감에 산뜻하고 우아한 이미지를 더하고 있다.
푸드 페어링의 범위가 넓은 화이트다.

▲ 토브렉의 아시아 수출 담당자 앤드류 티에르니(Andrew Tierney) & 더 마고 그릴 와인 까브에는 토브렉의 와인이 보관되어 있다<사진=도윤 기자>

<기자의 시선>

토브렉의 방한 행사로 만난 아시아 수출 담당자 앤드류 티에르니(Andrew Tierney)는 토브렉의 와인에 관해 설명하는 내내 여유로운 미소와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보여줬다. 거기다 와인들을 테이스팅하며 조지 클루니나 브래드 피트가 떠오르기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양조의 비법은 무엇인지 물어보고 싶었지만 글쎄, 그게 기업 비밀인데 알려줄 리는 만무하지.

세련되고 섹시한 와인 토브렉을 만난다면 후회는 없을 거야.

도윤 기자는 와인과 술에 관한 문화를 탐구하며, 재미있는 콘텐츠를 기획 및 제작하고 있다. 현재 네이버 블로그 '와인톡톡의 Life&Style'과 인스타그램 @winetoktok을 운영하고 있다.

소믈리에타임즈 도윤기자 winetoktok@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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