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포털 인크루트(대표 서미영)가 구직자 623명을 대상으로 ‘2019 뜨는 스펙, 지는 스펙’에 대해 설문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지난해 구직자가 가장 중시하는 스펙으로 자격증이 꼽혔다면 올해는 인턴십 등 직무 관련 경험이 자리를 꿰찼다. 채용 트렌드에 따라 구직자들의 취업 준비 방식에도 변화가 따르는 것으로 파악된다.

▲ 29%의 구직자들은 뜨고 있는 스펙으로 직무 관련 경험을 꼽았다. <자료=인쿠르트>

“요즘 취업에 있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대표적인 스펙은 무엇입니까?”(복수 선택)라는 질문에 ’인턴십 등 직무관련 경험’이 29%의 지지를 받으며 1위에 꼽혔다. 지난해 1위에 올랐던 ‘직무/전공 관련 자격증’(21%)은 올해 한 계단 하락하며 2위를 차지했다.

순위변동은 있었지만 1, 2위를 아우르는 공통적인 키워드는 곧 직무역량으로, 이는 최근 채용시장에서 중요한 키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신입사원에게도 즉시 투입 가능한 실무형 인재로서의 기대가 커지는 만큼 지원직무에서 직간접적으로 쌓은 경험과 역량에 대한 평가가 주요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 현대차가 기존의 공채모집이 아닌 직무별 수요에 따른 수시채용 방식으로 신입사원을 선발하겠다고 밝힌 만큼, 구직자는 상시 지원 직무와 관련한 경험을 쌓는 준비가 필요해졌다.

3위에는 ’TOEIC Speaking, OPIc’(9%)이 꼽혔다. 지난해 3위에서 1계단 오른 것으로, 특히 지난해 2위, 올해는 4위에 오른 ’TOEIC’(7%)보다 앞섰다. 갈수록 영어 지필시험 보다는 영어 말하기, 즉 회화 능력에 대한 구직자의 대비도가 높아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반대로,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지는 스펙(요새 취업에 있어 중요도가 떨어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1, 2위에는 각각 ’학점’(18%)과 ’봉사활동’(13%)이 꼽혔다. ’어학연수 경험’(8%) 또한 그 인기가 시들해졌는데, 이렇듯 한때 취업 시장에서 맹위를 떨쳤던 스펙들이 이제는 대표적인 지는 스펙으로 꼽히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렇듯 달라진 구직준비 방식의 배경은 무엇일까? 먼저, 뜨는 스펙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에는 ‘기업에서 요구하는 추세여서’(37%)가 꼽혔다. 이어서 ‘개인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스펙이어서’, ’채용 트렌드에 적합한 스펙이어서’(각 20%), ‘주변에서 다들 준비하는 추세여서’(11%)와 같은 답변을 내놨다. 일부는 ‘준비 비용대비 효과가 높을 것으로 예상돼서’(7%), ‘빠른 시간에 준비가 가능해서’(2%)라고도 밝혔다.

반면, 상대적으로 준비에 소홀해진 스펙들은 ‘실무활용도가 적어서’(38%)가 가장 큰 선택 이유였다. 다음으로는 ‘기업에서 요구하지 않는 추세라서’(23%)와 ‘채용 트렌드에 적합하지 않아서’(19%)가, 그리고 ‘준비 비용이 많고’, ‘준비 기간이 오래 걸려서’가 각 6%씩 선택을 받았다.

이렇듯 구직자들의 취업 준비 방식에도 변화가 생기고 있었는데, 구직자들은 실무활용도와 채용 트렌드, 그리고 투자 대비 효과, 즉 가성비를 고려해 취업 준비를 해나가고 있음이 확인됐다.

다만, 2년 연속 지는 스펙 1위에 꼽힌 ‘학점’의 경우, 일부 기업에서는 여전히 지원자격에 제한을 두고 있는 만큼 유의해야 한다. 지난해 하반기 공채기준 LG상사(상경, 이공, 인문, 어문계열 관련 전공자), 포스코를 비롯한 포스코건설, 포스코켐텍, 포스코에너지, 포스코대우, 그리고 한화토탈 등의 기업은 공통으로 평균 4.5점 만점에 3.0점 이상의 학교성적을 요구한 바가 그렇다.

서미영 인크루트 대표는 “직무역량 평가 기조의 강화로 구직자들 역시 실무에 활용 가능성이 높은 항목들 위주로 선택해 준비하는 모습에서 달라지는 구직 풍토가 느껴진다”고 전했다.

소믈리에타임즈 한상만기자 stpress@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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