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규슈 구마모토시 주오구에 등장한 세계 최초의 곤충식(昆蟲食) 자동판매기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곤충식은 앞으로의 식량난(食糧難)의 구세주라는 의견 등으로 주목 받고 있으며, 해당 자판기에서도 판매중인 상품이 잇따라 품절되는 등 인기몰이 중이다.

▲ 곤충식에 보다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로 <사진출처 : 일본 요미우리신문(2019.1.7.)>

자판기를 설치한 것은 구마모토 시내에서 풍선 관련 상품을 판매하는 도모다 도시유키(友田敏之) 씨. 도모다 씨는 식량난이나 지구의 환경문제에 대해서 지인들과 이야기를 해오면서, 곤충식에 흥미를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상품은 약 10종류가 판매중이다. 제일 저렴한 것은 700엔의 단백질바, 분말로 만든 귀뚜라미를 갈아 넣었다. 귀뚜라미 1마리가 통째로 들어간 소금맛 귀뚜라미(1,300엔)가 가장 인기라고 한다. 곤충식 상품을 제공중인 곤충식 제조판매회사 'TAKEO' 에 따르면, 곤충식 자판기는 일본 전국에서도 이례적인 것이라고 한다. 자판기 설치 1개월간 약 500개, 약 50만엔의 매출이 발생했다고 한다.

도모다 씨는 "귀뚜라미는 새우 등 갑각류에 가까운 맛으로, 마요네즈와 한 가닥 고추랑 먹으면 정말 맛있다. 그 외 물방개와 물장군은 상급자용이다. 음식이 남겨지고 버려지는 시대에 음식의 소중함을 다시 생각해보기를 바란다" 라고 전했다.

현재 일본에서는 곤충식을 알리기 위한 다양한 시도들이 진행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이런 곤충식을 널리 알리기 위해 곤충을 사용한 요리교실 이벤트도 이뤄지고 있다. 곤충을 재료로 만든 튀김요리, 곤충으로 꾸민 케이크, 초밥 등 다양한 요리를 소개, 직접 만들어보는 이벤트를 통해 곤충에 대한 편견을 깨고, 곤충이 깨끗하고 맛있는 식재료라는 것을 알려나가기 위해서다.

곤충식을 접해본 사람들에 따르면 "처음에는 겉모습이 혐오스러워서 쉽게 먹기 힘들었지만, 먹어보니, 껍데기채로 먹는 새우 같은 맛이 난다, 생각보다 맛있다, 정말 고소하다" 등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또한, 곤충에 대한 혐오를 줄이기 위해 곤충을 가루 형태로 만들어 맛차, 초콜릿바로 가공하여 간식으로 판매하는 회사도 있었다. 월 1000개가 판매되고 있다고 한다.

현재 식용 곤충은 태국 등에서 주로 수입해 오고 있지만, 한 회사에서는 일본 국내에서 직접 귀뚜라미를 사육하고 있다. 귀뚜라미의 경우 단백질이 60~70%로 영양소도 풍부하다고 하며, 연5회 수확이 가능해 경제적이라고 한다.

UN식량농업기구(FAO)에서는 곤충을 ‘작은 가축’으로 부르며, 장래에 새로운 단백질원으로 이용한다면 식량난과 환경오염을 모두 줄일 수 있다고 했다. 식용곤충의 단백질량은 일반 쇠고기, 돼지고기에 비해 2배에 달한다고 알려져 있다. 고단백질이지만 가축에 비해 사육에 필요한 사료도 적게 들고 가축의 분뇨 등에 의한 환경오염도 방지할 수 있다.

한국농수산식품부 관계자는 "현재 우리나라에도 일반식품원료로 인정된 곤충이 있으며, 식용 곤충을 이용한 상품을 만드는 회사가 존재한다. 소비자가 곤충식에 대해 가지고 있는 혐오나 편견을 줄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원 형태가 아닌 가공된 상품을 중심으로 소비자에게 다가가면 좋을 것으로 생각되며, 식용곤충이 새로운 식재료로 시장에 진출한다면 곤충사육 농가와 해당업계에 큰 도움이 될 될것이다." 라고 말했다.

소믈리에타임즈 전은희기자 stpress@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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