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맥주가 좋은 맥주에요?", "어떤 맥주가 맛있어요?"

강연, 인터뷰, 모임에서 빠지지 않고 받는 질문이다. 마치 정답이 있는 것 같지만, 대답은 항상 같다. “정답은 없습니다. 그날 내가 마시고 싶은 맥주가 맛있고 좋은 맥주에요" 맥주 전문가인 나에게 뭔가 특별함이 있을 거라는 기대감에 무책임한 답변 같지만, 세상에 좋은 맥주가 너무도 많기에 나 또한 좋은 맥주를 딱 하나만 고를 수 없다. 그래서 나는 다시 묻는다 "언제 누구와 어디서 마실 건지 괜찮으시다면 상황을 말씀해주시겠어요?" 이 질문 하나가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다. 그때부터는 어떤 맥주가 마시고 싶은지 이유를 함께 알아가며 그 상황에 어울리는 좋은 맥주를 추천해줄 수 있다.

그리고 나는 특정 제품을 추천해주는 것보다 스스로 고를 수 있도록 간단한 기준을 알려주는 것을 선호한다. 몇 가지 기준만 설명을 해주어도 “생각보다 어렵지 않네요” “재미있어요”라는 반응이 온다.

요즘 마트만 가도 판매대에 50~100여 가지의 맥주들이 진열되어 있다. 그리고 그 앞에서 무엇을 고를지 방황하는 소비자들을 많이 보게 된다. 열심히 라벨을 들여다보지만 이내 “그래서 넌 무슨 맛이니?’라는 표정들과 함께 곧 심각해진다. 이처럼 맥주를 고르는 일이 불편하고 어렵게 느껴지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맥주는 편하고 즐거움이 가득한 술이다. 그래서 맥주를 고르는 일이 쉽고 나에게 맞는 맥주를 찾아보는 일이 즐거웠으면 좋겠다. 이 칼럼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바로 이 이유이다.

모두가 자신에게 맞는 패션, 헤어 스타일을 찾고 그 과정을 즐긴다. 비어스타일링이라는 개념이 낯설 수 있겠지만 다양한 맥주 스타일 중 상황에 맞추어 나에게 맞는 맥주를 선택하고 즐기는 멋이 그것이 내가 생각하는 비어스타일링이다.

이 글을 통해 모두가 각자에게 맞는 비어스타일을 찾을 수 있도록 알아 두면 좋은 맥주 상식과 스타일을 고르는 기준들에 대해 쉽게 이야기할 것이다.

오늘 내가 고른 맥주 한잔에 즐겁게 만족할 수 있는 스타일 있는 사람들이 많아지길 바라며.

▲ 글쓴이, 국제공인맥주전문가 추덕승

국제공인맥주 전문자격증인 '써티파이드 씨서론'을 보유한 추덕승 칼럼니스트는 맥주 산업, 문화, 교육 분야의 전문가이다. 그는 맥주를 마시는 즐겁고 맛있는 동기를 제공하는 강연가로도 유명하다. 대한민국과 전 세계의 맥주 도시와 양조장을 탐험하며 트렌드를 연구하고 대중들이 더 쉽고 흥미롭게 맥주를 접할 수 있도록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하고 확산하는 데 힘쓰고 있다.

소믈리에타임즈 추덕승 칼럼니스트 beerprid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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