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브 노트 스물아홉 번째 주인공 '적소렐' <사진=mazaletel>

소렐은 ’괭이밥‘ 혹은 ’소리쟁이‘라는 이름이 우리에게 제일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 소렐과는 약 200종의 다양한 종류들이 있는데 이 중 강렬하고 화려한 색감으로 데코 가니쉬로 자주 사용되는 한 허브가 있다. 이번 허브 노트의 주인공은 ‘적소렐'이다.

평소 우리가 많이 보며 식용으로 사용하는 넓은 초록색의 잎을 가진 소렐은 ’프렌치 소렐‘인데, 적소렐은 붉은 잎맥의 명확한 차이점을 가지고 있는 허브다. 외국에서는 적소렐을 ‘블러디 도크(Bloody Dock)'라고 말하는데 여기서 ’도크‘란 소리쟁이의 영명(학명은 Rumex)이고 ’블러디‘는 잎맥이 마치 피와 비슷하다 해서 불리게 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화려한 색감으로 인해 요리의 가니쉬용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대표적이며 톡 쏘는 신맛을 가지고 있어 단순히 꾸미는 용도를 넘어 식용으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어 대개 샐러드에 사용되고 있다. 또한, 유럽에서는 주로 프렌치 소렐을 이용하지만, 일부는 적소렐을 이용한 ‘소렐 수프’를 먹곤 한다. 맛이 상상이 안 간다면 시금치 수프와 비슷한 느낌이다.

적소렐은 옥살산을 많이 함유하고 있는데 이와 비슷한 식자재로는 시금치와 배추에서 얻을 수 있다. 대표적인 효능으로는 암 및 고-콜레스테롤 예방이 있으며 비타민 A, C, 철분과 칼륨 또한 풍부하다. 또한, 소독 및 수렴 효과가 있어 상처, 화상, 뾰루지, 곤충 물림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과량 섭취를 삼가야 하는데 많이 섭취할 시 신장 결석의 위험이 있으니 적당량을 먹는 것이 중요하다.

장점은 쉽게 키우기 쉽다는 것, 지중해와 북아프리카 지역에서 서식했던 허브답게 온화한 온도와 충분한 태양 볕이 있다면 쉽게 키울 수 있을 정도로 난도가 낮아 적소렐을 키우는 사람들이 많다. 꽃도 엄청나게 많이 피어 오히려 잘라내야 할 정도다. 이렇게 많이 생산되는 꽃들은 캐리비안 지역에서는 차로 우려내 마신다.

한국에서는 적소렐을 찾는 경우는 별로 없다. 이미 비슷한 생김새로는 어린 비트 잎이 대형 마트 한쪽을 차지하고 있으며 우리의 식생활에 찾기에는 알려진 사실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적소렐은 영양 및 맛으로도 충분한 개성을 가지고 있는 허브다. 키우기도 쉬운 터라 언제든지 우리에게 다가올 준비가 돼 있는 허브이므로 한번 적소렐의 매력에 빠져 보는 것은 어떨까?

적소렐 Fun Facts

과거 미국에서는 크랜베리가 비싸 제빵 재료로 크랜베리 대신 적소렐의 꽃을 사용했고 플로리다 지역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1950년대, 크랜베리 생산자가 생산 및 유통을 강화함에 따라 점차 인기가 사라졌고 잊혀지게 되었다.

소믈리에타임즈 유성호 기자 ujlle0201@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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