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이 라면시장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2018년 3분기 매출액 기준 52.5%로 과반수의 점유율을 지켰지만, 5년 전과는 다른 모습이다.

지난 4일 식품산업통계정보(FIS)에 따르면, 농심의 3분기 소매점 라면 매출은 약 2778억원, 오뚜기는 1206억원을 기록하며 농심은 매출액 기준 52.5%로 과반수의 라면시장 점유율을 지켰다. 2분기 농심의 라면시장 점유율은 50.4%까지 떨어졌으나 3분기 52.5%까지 올라오며 회복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실상은 아니다.

농심, 3분기 라면 점유율 5년간 하락

▲ 최근 5년간 3/4 분기 라면 매출액 점유율(%) <자료=FIS, 편집=소믈리에타임즈>

최근 5년간 농심의 3분기 라면 매출액은 증가했으나 점유율은 5년 간 하락하고 있다. 2015년 59.4%였던 점유율은 올해 6.9% 하락해 52.5%를 기록했다. 반면 오뚜기는 같은 2015년 3분기 17.0% 대비 2018년 5.8% 상승한 22.8%를 기록하며 2위자리를 더욱 굳건히 하고 있다.

진라면 대비 19% 비싼 신라면

소매점의 라면 가격을 고려하면 사정은 더하다. 한국소비자원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신라면5개입의 소매점 평균 판매 가격은 3,219원에서 3,397원으로 약 5.5% 상승했으며, 진라면(순한맛)5개입은 2,806원에서 2,839원으로 약 1.8% 상승했다. 또 농심의 신라면과 오뚜기 진라면의 소매점 가격차이는 봉지당 약 110원 가량 차이가 난다. 이는 오뚜기 진라면(순한맛)보다 농심 신라면이 19%나 비싼 것이다. 

라면의 소매가격과 5년간 소매가격 상승률을 고려 했을 때, 농심과 오뚜기의 라면 판매량의 차이는 더 좁을 것으로 예상된다.

과반수가 깨진 '편의점'의 농심 라면

▲ 편의점 라면 시장 점유율(%) <자료=한국소비자원, 편집=소믈리에타임즈>

최근 라면 매출을 견인한다고 할 수 있는 편의점의 경우를 살펴보면 농심은 더 힘든 모습이다. 편의점은 소비자 층이 10~30대의 젊은 층으로 신제품 판매 등 소비 트렌드를 가장 잘 반영하고 있는 소매점으로 볼 수 있다. 

식품산업유통정보에 따르면, 편의점은 2014년 전체 라면 매출의 19%를 담당했지만 5년이 지난 지금은 25%로 전체 라면 시장의 4분의 1을 담당하며 그 입지를 더 탄탄히 한다.

편의점 매출기준 농심의 라면 시장 점유율은 과반수가 깨진 45.3%, 오뚜기는 22.9%다. 편의점은 다른 소매점에 비해 스토어브랜드(7.8%) 매출이 상당히 높은 편인데 농심은 전체 소매점과 비교해 많이 떨어졌으며, 오뚜기는 오히려 전체 소매점과 비교해 높은 편의점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러한 차이는 두 업체간의 상품 경쟁력이 원인으로 보이며, 농심보다 오뚜기의 라면 신제품이 젊은 소비자의 입맛과 트렌드를 잘 파악한 것으로 해석된다. 

소비자의 상반된 평가

온라인 상에서 주관적인 평가 요소인 맛에 대해 다수의 소비자는 일관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각종 커뮤니티의 라면 관련 게시글 마다 농심과 오뚜기 라면 맛의 비교평은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는데, 온라인 상에 소비자의 반응은 전체적으로 오뚜기 라면 맛을 긍정적으로, 농심 라면 맛을 부정적으로 평가 하고 있다. 

국내 검색 포털에서도 '오뚜기'를 검색하면 연관검색어에 '갓뚜기'가 나오고 '농심'을 검색하면 '농심불매'가 나오는 것이 실상이다.

농심은 4분기에 국물라면이 강세라 점유율이 더 높아질 것이라 전망했다. 하지만 지금의 상황으로 미뤄볼 때, 단순 시간 문제로 보이는 라면 점유율 싸움의 승자는 어렵지 않게 예상된다.

소믈리에타임즈 김동열 기자 feeeelin@sommeliertimes.com

저작권자 © 소믈리에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