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협회장 경희대 고재윤 교수)가 지난 5월 1일부터 7월 30일까지 3개월간 국내에서 시판되고 있는 주요 정수기를 선정해 물맛 비교 테이스팅을 실시했다.

이번 테이스팅은 국가대표 워터소믈리에 6명, 국가대표 와인소믈리에 4명 등 총 10명이 정수기 물맛을 평가했으며, (사)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가 개발한 물맛 평가 시트를 통해 소비자들이 정수기를 선택할 때 물맛 기준이 되는 기초자료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 국가대표 워터소믈리에와 와인소믈리에가 물맛 비교시트를 활용해 평가했다. <사진=(사)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

2014년 워터소믈리에 경기대회 국가대표 부문 우승자 김하늘 워터소믈리에는 "같은 정수기 제조업체라도 모델마다 필터링 방식이 다르고, 필터의 소진량에 따라 맛이 다르다"라며, "각사의 대표 정수기를 선정해 3개월간 평가한 이번 정수기 물맛 비교 테이스팅은 그런 차이를 밝히는 첫 시도로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평가 시트는 시각(투명도), 후각(잡향, 강도, 품질), 미각(단맛, 신맛, 짠맛, 쓴맛, 감칠맛, 깨끗함, 청량감, 점성, 부드러움, 구조감, 무게감, 균형감, 목넘김, 지속성), 총체적인 품질로 구성되었다. 정수기 리스트는 올해 1, 2월에 광고 등 노출빈도가 높고, 필터 크기가 최대한 비슷한 각사 대표 정수기를 선정해 객관성을 높였다.

테이스팅은 필터 소진량 0%, 필터 소진량 50%, 필터 소진량 100% 등 총 3회차에 걸쳐 블라인드 테이스팅으로 진행됐으며, 평균값으로 결과를 산출했다.

물맛 평가 종합결과 평균은 78.5점이며, 1위는 80.4점을 획득한 코웨이(CHP-480L, 역삼투압필터) 정수기 였으며, 2위는 쿠쿠(CP-PS011G, 양전하필터) 79.8점 순이었다. 

2017년 워터소믈리에 경기대회 국가대표 부문 우승자 이선영 워터소믈리에는 정수기 물맛 언어표현에서 긍정적 표현으로 '청량감', '깨끗함', '목넘김이 좋은' 등을 말했고, 부정적인 언어표현으로는 '이취미', '구조감이 부족', '쓴맛', '거친' 등을 언급했다.

각 회사별로 긍정적 언어표현과 부정적 언어표현의 비율을 비교하면 코웨이(CHP-480L, 역삼투압필터)는 긍정적 표현이 62.5%, 부정적 표현이 37.5%, 쿠쿠(CP-PS011G, 양전하필터)는 긍정적 표현이 51.9%, 부정적 표현이 48.1%로 나타났다. 이는 물맛평가 종합결과의 순위와 동일한 순서로 긍정적 표현과는 비례하여 점수가 증가하고, 부정적 표현과는 반비례하여 점수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 고재윤 협회장은 "정수기 물 품평회를 통해 물의 품질과 물맛 차이를 찾았으며, 소비자들이 정수기 구입시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생각한다. 정수기의 필터, 정수기술에 대한 노력이 안전한 물에서 맛있는 물로 전환되고 있으므로 필터의 교환주기를 새롭게 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소믈리에타임즈 이동규기자 stpress@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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